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다음주로 다가온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1’를 놓고 LG유플러스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1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CES 2021에 임원급 직원 1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직원 600여 명을 투입해 5G 연계서비스와 사업모델 발굴에 나선다.
올해 CES 2021이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참관에 직원 600여 명을 접수하는 것은 독보적 규모로 평가된다. 만만치 않은 비용과 인력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같은 이동통신업계의 SK텔레콤과 KT는 관련 임직원들만 CES를 온라인으로 참관하지만 회사 차원의 전격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놓고 황 사장의 경영철학과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시선이 나온다.
황 사장은 2019년 LG유플러스 PS(Personal Service)부문장 부사장을 맡고 있을 때 5G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 길거리에 임직원 5천여 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황 사장은 이번 CES 2021에서도 대규모 참관인력을 투입해 LG유플러스의 5G사업에 글로벌기업들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셈이다.
CES는 정보통신(IT), 인공지능,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기술 관련 산업분야의 글로벌기업들이 총출동해 이제 막 시작점에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 미래 사업을 위한 서비스 등을 발표하는 행사다.
황 사장은 CES 2021 참관 임직원에게 특히 5G연계 새로운 서비스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뿐 아니라 벤처기업, 스타트업의 전시관까지 관련 부서 임원들이 직접 확인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 온라인 전시관을 찾아 차세대 5G기기분야 협력을 고민하고 버라이즌, NTT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새로운 통신서비스 아이템을 발굴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세워뒀다.
LG유플러스가 이미 글로벌기업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혼합현실(XR) 콘텐츠부분과 화상회의 솔루션, 디지털헬스 솔루션영역에서 협업도 모색한다.
통신사업은 다른 국가의 사업자가 시장에 들어오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보니 오히려 같은 업계 글로벌기업들 사이 협업이 더 잘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
기업이 통신분야에서 새롭게 개발한 서비스를 해외 다른 국가에서 직접적으로 제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이번 CES 참관을 통해 5G통신서비스에서 실질적 사업제휴 등 결실을 얻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CES에서 완전히 새로운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기보다 기존 5G서비스와 연계한 솔루션, 아이디어의 착안과 협업 추진 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CES가 끝난 뒤 사내에서 경영진과 임원이 시사점을 공유하고 앞으로 사업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권가 분석을 살펴보면 2021년에는 5G인프라를 바탕으로 어느 때보다 통신산업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5G가입자 증가폭이 가팔라지고 5G네트워크 바탕의 기기 확산, 사물인터넷(IoT) 진화, 차세대 미디어환경 발전에 따라 통신서비스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5G서비스분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황 사장이 고객영업 전문가로 경험을 살려 5G통신사업에서 성장의 비전을 찾고 있는 이유다.
황 사장은 4일 LG유플러스 신년사에서 “통신사업에서 질적 성장체계를 탄탄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활동을 최우선에 두고 컨슈머사업에서 연관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