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남 JW생명과학 대표이사가 기존 영양수액사업 이외에 진단키트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JW생명과학과 JW바이오사이언스의 시너지를 통해 JW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선도 나온다.
23일 JW그룹에 따르면 최근 JW생명과학이 JW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두 회사의 시너지를 향한 기대가 높다.
JW생명과학은 18일 JW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394만 주를 197억 원에 사들이면서 40%의 지분으로 JW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했다.
차성남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진단키트시장이 JW생명과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혈액을 통해 패혈증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는데 내년 1분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자료를 제출하고 상반기 안에 품목허가를 받는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개발 중인 진단키트는 세균성 패혈증 이외에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패혈증도 진단할 수 있어 향후 코로나19 감염증까지 진단하는 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여기에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췌장암 초기 환자에서 나타나는 암 특이적 항원 ‘CFB(보체인자B)’으로 췌장암을 진단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췌장암 진단키트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에 췌장암 진단키트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췌장암은 조기진단의 어려움 때문에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0%대에 그친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에 패혈증과 췌장암 진단키트의 원천기술 특허를 등록해 놓은 만큼 국내에 먼저 시판한 뒤 해외공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JW생명과학은 중국, 유럽 등에 영양수액 ‘위너프’를 본격적으로 공급하며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
JW생명과학은 2018년 매출 1552억 원, 2019년 매출 1702억 원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 매출로 1389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235억 원, 2019년 297억 원을 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증가했다.
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JW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JW홀딩스의 손자회사로 기술특례에 따른 코스닥 상장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반드시 흑자를 내야 한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17일에 현대차증권오리엔스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부터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5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여기에 JW바이오사이언스가 3년 안에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JW그룹 관계자는 “JW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투자유치 조건에 기업공개 조건이 붙은 것은 맞다”면서 “다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가운데 어느 곳에 상장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JW생명과학이 JW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인수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JW생명과학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JW바이오사이언스의 자본금은 20억 원인데 2019년 말 기준으로 5억 원의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