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화장품사업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가 내년 하반기부터 자체브랜드 화장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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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 선고를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웅진홀딩스 측은 “온라인 방문판매 등 새로운 판매방식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14일 1천억 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에 대해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구속의 불안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윤 회장은 당시 “기업회생과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이 화장품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데는 화장품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1988년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과 함께 ‘코리아나화장품’을 창업했다. 이어 화장품 방문판매를 통해 코리아나를 업계 2위에 올려놨다. 2010년에는 자체브랜드 ‘리엔케이’를 출시해 연매출 700억 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윤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의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화장품사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업도록 하는 대목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매출 6331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79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웅진에너지 역시 지난해 매출 1694억 원, 영업손실 130억 원을 냈다.
하지만 중소형 화장품회사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윤 회장이 화장품사업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니모리 등 중소형 화장품회사들도 자체브랜드를 생산해 차별점을 강화하고 있다”며 “웅진홀딩스의 화장품사업이 성공하려면 기존의 방문판매 노하우보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부터 화장품사업에 세 번째로 뛰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5월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말로지카’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웅진홀딩스가 지난해 6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계열사로 세운 ‘웅진투투럽’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