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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동박공장 말레이시아 유력, 경쟁사 일진머티리얼즈 반발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2-16 17: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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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동박 계열사 SK넥실리스가 설립하는 첫 해외공장은 말레이시아가 유력해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경쟁사 일진머티리얼즈의 공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인력 유출 가능성을 놓고 SK넥실리스와 일진머티리얼즈 사이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SK넥실리스 동박공장 말레이시아 유력, 경쟁사 일진머티리얼즈 반발
▲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이사 사장.

16일 SK넥실리스에 따르면 동박 첫 해외공장을 세울 건설부지로 말레이시아 안에서만 5개 넘는 지역을 후보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에 쓰인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동박 첫 해외공장과 관련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유럽 등 다른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말레이시아에서는 5개 넘는 후보지역을 놓고 사업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현재 1년 3만4천 톤의 동박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 정읍 공장에서만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2025년 동박 생산능력 14만 톤 확보를 목표로 세우고 해외공장 건설부지를 물색하는 상황에서 최근 말레이시아가 첫 생산공장을 세울 지역으로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터리시장 분석기관 B3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시장은 2020년 417GWh에서 2025년 1.6TWh(1600GWh)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배터리소재 가운데 음극재 소재인 동박시장 규모도 2020년 3조 원에서 2025년 11조 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공장 설립을 서두르는 것이다.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에서만 5개의 후보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만큼 말레이시아 안에서도 어느 지역에 생산공장을 짓게 될지 배터리업계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SK넥실리스가 경쟁사 일진머티리얼즈와 지난 9월부터 인력 빼가기를 통한 기술 유출 논란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 일진머티리얼즈 동박 해외공장도 말레이시아에 있다. 

SK넥실리스는 애초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 바로 옆에 있는 부지를 실사하다가 일진머티리얼즈 공장으로부터 10km 떨어진 부지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이 지역은 공장과는 다소 멀어졌지만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 현지직원들이 밀집해서 거주하는 지역이다. 일진머티리얼즈로서는 인력 유출 가능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두 회사의 기업규모가 달라 일진머티리얼즈가 만약 인력을 빼앗기게 되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치명적이라서 논란이 커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1978년 설립된 뒤 동박기술 개발에 힘써 1989년 처음 동박 양산에 성공했다. 그 뒤 지금까지 동박 생산 한 길만 걸어왔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365일 내내 가동되고 있는데 혹시라도 인력 유출이 발생하면 공장 자체를 가동할 수 없게 돼 큰 손실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최근 SKC와 SK그룹 관계자들을 국회로 불러 두 회사의 갈등원인과 진행상황 등을 확인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앞서 10월7일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두 회사의 갈등이 심각해질 것을 우려해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업계에서는 SK넥실리스가 갈등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논란이 되는 지역을 떠나서 공장을 지을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SK넥실리스가 현지공장과 인접한 지역에 공장을 짓겠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우려한 점이 현실로 나타나면 법적 대응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다음주(21~24일) 이사회를 열고 공장 입지 선정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부지 뿐 아니라 일진머티리얼즈와 갈등과 관련한 대응책을 내놓을 필요성이 커졌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아직 공장부지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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