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수익 회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차세대 낸드플래시인 3D낸드를 양산해 SK하이닉스의 수익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반도체업체들의 거센 추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주력사업인 D램의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올해 4분기도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 SK하이닉스, 3D낸드 양산에 속도내야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SK하이닉스는 내년에 3D낸드 양산수율을 얼마나 빨리 안정화하느냐가 내년 수익 개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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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박성욱 사장은 낸드플래시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3D낸드의 양산시기를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내년 초부터 3D낸드 대량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메모리반도체에 대해 큰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3D낸드 양산에 주력하는 이유는 세계 반도체기업들이 낸드플래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최근 샌디스크를 우회인수하며 낸드플래시에 10조 원 가량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1위 반도체기업 인텔 역시 기존 중국공장을 3D낸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대만 TSMC도 3D낸드에 이어 최첨단 낸드플래시 기술까지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반도체기업이 낸드플래시 양산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낸드플래시의 기술적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데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전문가는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상대적으로 기술격차를 줄이기가 쉽다”며 “대규모투자만 이뤄진다면 금방 낸드플래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낸드플래시가 가장 많이 적용되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시장의 세계 매출 규모는 2019년까지 매년 1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빠르게 3D낸드 양산을 시작해서 중국 반도체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부진 이유, D램 수익성 악화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3.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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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주력 D램 제품인 DDR4 SDRAM. |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사업에서 영업이익률 30%를 기록해 3분기보다 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유 연구원은 “올해 4분기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25나노 공정비율이 85%에 이른다”며 “내년에 원가절감을 위해 21나노 공정전환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기술은 나노단위가 작아질수록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3D낸드 경쟁력이 심화하기 전 빠르게 양산에 들어가야 하고 D램 공정효율도 개선해야 한다”며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