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저유가의 수혜를 입어 좋은 실적을 계속 낼 것으로 전망된다.
KCC 주력사업인 도료제품의 원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제품마진이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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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진 KCC그룹 회장. |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일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35.62달러로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7.93달러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아시아 원유시장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경우 배럴당 36.20달러로 2005년 1월 이후 무려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석유생산국기구의 감산 합의 실패 등으로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월간보고서에서 내년까지 원유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을 주원료로 하는 도료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 KCC는 국내 도료 시장의 38%를 점유하고 있는데 저유가의 수혜를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CC에서 도료 사업의 매출비중은 42.3%로 건자재 사업(37.1%)보다 높다. 이에 따라 저유가 지속으로 KCC 실적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KCC는 3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실적을 냈다. KCC는 3분기에 영업이익 99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53.8%나 늘어났다. 3분기에 영업이익률 11.4%를 기록했다.
KCC의 영업이익은 도료 제품 마진이 견인했다. 도료는 솔벤트, 톨루엔, 자일렌 등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생산 원가에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른다.
유가하락으로 도료 원료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 솔벤트 평균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24.4% 떨어졌다. 이 기간에 자일렌은 24.6%, 톨루엔은 27.8%나 하락했다. 2013년에 비하면 30~40%나 낮은 가격이다.
제품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수출용 건축도료 가격만 지난해보다 20.3% 내렸을 뿐 내수 건축도료(-4.8%)를 비롯해 공업용·선박용·자동차용 도료 가격은 1~6% 하락폭에 그쳤다. 수출용 선박도료의 경우 가격이 3.3% 올랐다.
KCC는 저유가를 발판으로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KCC가 4분기에 영업이익 679억 원을 낼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본다. 비수기의 영향으로 3분기보다 감소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