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체상표(PB)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자체상표 ‘커클랜드’로 기업가치를 크게 높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전체 기업가치의 70% 정도를 커클랜드가 차지할 정도로 싸고 품질 좋은 자체상표로 성공을 거뒀다.
◆ 아마존, 의류 자체브랜드 출시 준비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이 의류와 생활용품에서 자체상표를 통해 유통회사들이 벌이는 자체상표 경쟁에 합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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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아마존은 지난해 P&G와 제휴해 의류나 생활용품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아마존 엘리먼츠’ 브랜드를 출범했다.
아마존 엘리먼츠의 가장 큰 특징은 연회비 99달러를 내는 ‘아마존 프라임고객’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아마존 엘리먼츠를 통해 출시한 PB상품의 경우 제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아마존이 조만간 자체적으로 의류 생산라인을 갖춰 새로운 의류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금융서비스업체 코웬은 “아마존은 2017년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의류소매점이 될 것”이라며 “의류 구매흐름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어 아마존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트코, '커클랜드' 가치 점점 불어나
코스트코가 1995년 내놓은 커클랜드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7조3천억 원에 이른다. 코스트코 브랜드 가치가 10조5천억 원인데 커클랜드의 가치가 70%를 차지하는 셈이다.
코스트코 전체매출에서 커클랜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커클랜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코스트코를 찾는다. 커클랜드라는 브랜드가 코스트코의 전체 매출을 올려주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코스트코가 지난해 커클랜드 상표로 어그부츠와 골프채를 내놓았을 때 전 세계 매장에서 소비자들은 이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커클랜드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휴지의 경우 지금까지 6천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 팔렸다.
코스트코는 커클랜드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자체브랜드 마진율 15%’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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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시네갈 코스트코 창업주. |
이는 코스트코가 일반브랜드 제품에 매겨놓은 마진 상한선 14%보다는 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일반 유통업체들이 자체상표에 매기는 마진은 코스트코보다 훨씬 높다.
코스트코 창업주 제임스 시네갈은 “자체상표의 마진율을 16%나 18%로 인상하는 순간 코스트코가 가격과 비용을 최소화하려 했던 모든 노력들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트코는 커클랜드라는 자체상표로 옷을 비롯해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커클랜드는 저렴하고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를 심어줬고 이런 이미지는 코스트코 전체로 퍼져나가는 데 기여했다.
코스트코는 2010년 커클랜드에 통조림 품목 등을 추가하면서 취급상품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트코 수석부사장인 리처드 갈란티는 당시 “우리는 2~3년 전 커클랜드 마요네즈와 땅콩버터를 시도했으나 소비자들을 실망시켰다”며 “모든 자체상표 상품이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