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코웨이의 수처리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했다.
코웨이 몸값이 높아 매각작업에 어려움을 겪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10일 회사를 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존속기업 코웨이와 분할기업 코웨이엔텍(가칭)으로 쪼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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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코웨이 대표. |
코웨이 측은 “사업 부분별 전문성을 높여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분할기일은 내년 2월29일이며 코웨이는 물적분할 승인받기 위해 내년 1월22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코웨이는 주력사업인 정수기 등 환경가전사업 등을 계속 맡고 신설되는 코웨이엔텍이 수처리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물적분할 방식은 사업부문별로 회사를 쪼개는 것으로 기존 코웨이 주주는 존속기업 코웨이 주식 1주와 분할기업 코웨이엔텍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분할된 회사의 최대주주의 소유주식과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거나 인수합병(M&A)을 할 때 으레 사용하는 방식이 물적분할”이라며 “물적분할로 쪼개진 기업이 존속회사의 자본과 부채도 함께 가져가기 때문에 재무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코웨이엔텍이 맡게 될 수처리 사업은 코웨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지난해 말 기준 수처리 사업의 매출은 338억 원으로 코웨이 전체 매출(2조13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 불과하다.
코웨이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11월30일 실시된 본입찰에 유력 인수후보였던 CJ가 불참하면서 매각이 사실상 불발됐다.
CJ는 코웨이 인수가로 2조 원대 초반을 제시했지만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2조5천억 원 이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물적분할은 코웨이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처리 사업은 코웨이의 핵심사업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렌털케어 서비스나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가 미미하고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동화하는 것이 기업가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