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2021년에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재경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한미약품의 악재는 2019년으로 끝이 났다”며 “2021년 호중구 감소증(CIN) 신약 ‘롤론티스’,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 등 한미약품의 기업가치 및 주가 상승을 이끌 연구개발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 개발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장.
우선 롤론티스와 오락솔을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지 여부가 내년에 판가름 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롤론티스와 오락솔의 시판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오락솔을 두고서는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자 비용부담법에 따라 2021년 2월28일까지 시판허가 검토를 마친다는 방침을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코로나19로 신약 판매허가 심사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론티스와 오락솔의 판매 허가 승인에 긴 시간이 걸렸다.
한미약품이 글로벌제약사 MSD에 기술수출한 ‘HM12525A(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환자 대상 임상2상 진입도 2021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8월 글로벌제약사 MSD와 HM12525A를 기존 당뇨병 치료제가 아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모두 1조 원에 기술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MSD가 임상2상에 진입하게 되면 단계별 성공에 따른 수수료를 받게 된다.
한미약품은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570억 원, 영업이익 13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224.9% 증가하는 것이다.
올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1조870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과 비교해 각 2.4%, 59.9% 감소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이날 한미약품 주식 매수의견 투자(BUY), 목표주가 44만 원을 신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2019년부터 연구개발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미약품 주가는 11월30일 기준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제약업종 주가가 같은 기간 78% 올랐다는 점에 비춰볼 때 한미약품은 상대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한미약품 주가는 11월30일 35만8500원에, 12월1일 37만2천 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