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합의에 실패하면서 과잉공급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국제유가 하락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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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내년에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
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2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을 이미 올해 초에 내놓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최근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균 원유 생산원가가 약 27달러 내외 수준임을 고려할 때 치킨게임이 벌어져 유가가 27달러 내외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OPEC은 내년 6월에 새로운 쿼터를 설정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향후 6개월여 동안은 과잉생산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며 “OPEC의 원유 생산을 통제할 쿼터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에 당분간 원유시장의 과잉 공급이 통제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이 감산합의에 실패한 이후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7일보다 1.44달러 떨어진 배럴당 36.91달러로 집계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6달러대를 나타낸 것은 2008년 12월 31일(배럴당 36.45달러)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7일보다 0.14달러 떨어진 배럴당 37.51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0.47달러 하락한 배럴당 4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모두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유가 하락은 가속화할 수 있다.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달러화로 표시되는 물품의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국제유가는 달러화로 표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