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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의 한국항공우주 인수에서 유리한 위치 차지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2-09 16: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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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의 한국항공우주 인수에서 유리한 위치 차지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해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을 키울 수 있는 선택지가 더욱 넓어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매각이 가시화하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한화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테크윈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인수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개별 매각, 한화그룹 선택지 많아져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두산그룹 등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요 주주들이 내년에 개별적으로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주협의회는 2011년 지분을 공동으로 매각하기로 약정했다. 그러나 그동안 지분매각은 이뤄지지 않았고 공동매각 약정도 올해로 끝난다.

주주협의회는 지난달 공동매각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주들은 내년부터 각자 지분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은 산업은행이 26.75%, 현대자동차가 10%, 한화테크윈이 10%, 두산계열사인 DIP홀딩스가 5%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DIP홀딩스는 지분매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한화그룹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인수후보로 가장 강력하게 꼽힌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를 인수하면서 국내에서 방산 매출 1위 기업에 올랐다. 한화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10%도 손에 넣었다.

한화그룹은 이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개별 지분매각이 이뤄지면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을 원하는 주주들과 가격협상 여지도 커졌고, 지분 전체 인수나 부분 인수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졌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DIP홀딩스가 매각하는 지분 5%의 인수를 먼저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DIP홀딩스 지분은 규모가 적어 인수하는 데 부담도 크지 않다. 이날 주가 기준으로 4천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화그룹이 이 지분을 인수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이 15%로 늘어나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을 사들이는 데도 한결 여유가 생긴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분 인수는 물론이고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지분 매각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에 대한 매각절차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만큼 말을 아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 김승연의 글로벌 방산기업을 향한 의지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를 인수하면 업계 2위 LIG넥스원과 매출 차이가 3배가량 벌어진다.
 
사업분야도 화약, 유도무기, 전자장비, 항공기 등으로 확대돼 종합방산기업으로서 손색이 없어진다. 국내에서 경쟁자가 없고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경쟁하는 반열에 오르게 된다.

방산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매출 15억4500만 달러로 세계 방산기업 가운데 5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올해 인수한 한화테크윈(매출 9억480만 달러)을 더하면 한화그룹 방산매출 순위는 40위 수준으로 오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1억6천만 달러로 61위에 올라있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하면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20위권까지 도약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높은 매출 성장성을 감안할 때 그 이상도 가능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방산사업에 대해 남다른 의지를 보인다. 한화그룹의 모태사업이기도 한 방산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삼성그룹과 빅딜도 했다.

김 회장은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방산기업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2008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한화그룹은 6조 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인수 의지를 나타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며 인수가 무산됐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한화그룹은 인수후보로 거명된다.

  김승연, 한화의 한국항공우주 인수에서 유리한 위치 차지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자금 마련할 수 있나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를 위해 넘어야 할 관문은 수 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한화가 전부 넘겨받을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인수금액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그룹은 올해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과 방산 계열사 4곳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금액만 1조9천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와 한화테크윈이 지난달 회사채 매각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자금조달도 쉽지 않다. 한화테크윈은 1천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50억 원밖에 팔지 못했고 한화는 예상했던 1500억 원에 350억 원이 미달했다.

하지만 재무구조는 나쁘지 않다. 한화의 경우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한화테크윈은 9일 보유하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전량을 처분해 4418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런 유동성을 감안하면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나서는 데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한화그룹의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태양광사업이 반등조짐을 보이는 데다 내년부터 면세점사업을 본격화하면 현금창출능력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분만 인수한다고 하면 인수금액은 대폭 줄어든다. 두산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다.

한화그룹이 두산에서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을 인수하면 지분이 15%로 증가한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6% 이상만 넘겨받으면 한화그룹은 20% 초반의 지분을 확보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한화그룹이 이런 방식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할 경우 현재 주가 기준으로 보면 1조 원 정도가 들어가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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