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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디지털 금' 자리매김 시기상조인가, 시세 전망도 갈팡지팡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11-27 16: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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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디지털 금' 자리매김 시기상조인가, 시세 전망도 갈팡지팡
▲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빗썸코리아>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인정받기엔 아직 이른 것일까?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2만 달러를 눈앞에 뒀다가 다시 급락하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비트코인 시세 전망을 두고 불안한 시선도 늘고 있다. 

27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1853만 원까지 급락했다. 불과 24시간 전인 26일 오전 4시 시세인 2088만 원과 비교하면 11% 낮아졌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시세 급락을 놓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재부무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임기 완료 전 암호화폐 지갑과 관련한 새 규제를 내놓기로 한 데 영향을 받았다는 시선이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OKEx'가 출금정지를 해제하고 거래를 재개하자 사용자들이 가상화폐 대량 인출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던 상황에서 변동성 우려가 커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당초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 통화가치가 하락하며 비트코인이 디지털분야에 안전자산인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뉴욕타임스 주최 딜북콘퍼런스에서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대안자산으로써 금과 더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으며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은 엉터리"라고 말한 바 있는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며 25일 오후10시 기준 사상 최고가인 2135만 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세가 2만 달러(약 2207만 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급락하며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자리잡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큰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안전자산으로서 투자 수요가 늘며 1만9458달러(약 2148만 원)를 보였다. 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2018년 2월 6천 달러(약 660만 원)까지 떨어지며 불과 3개월도 안 돼 가치가 70%가량 증발했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 급락을 놓고 이번에도 3년 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도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역사상 가장 시장 조작을 받는 자산"이라며 "2018년과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을 조종하는 고래들(큰손)에 이끌려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이라기보다는 투기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 변동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가상화폐 회의론자인 피터 시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의 자금으로 비트코인에 도박을 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술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올해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3만8250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여 큰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비난한 것이다. 

다만 이번 급락이 2017년 상황을 재현하기보다는 시세 조정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2017년 투기 열풍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한 것과 다르게 글로벌 대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 확대되며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전자결제기업인 페이팔은 2021년 초부터 2600만 곳 가맹점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4종의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올해 9월22일 은행들의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허용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뱅크도 올해 10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화폐거래소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브라이언 캘리 BK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 강세 전망은 여전하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이 최근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이익실현 매물에 따른 조정일 수 있다.

비트코인은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동안 최저 1185만 원에서 최고 2135만 원까지 80%가량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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