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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수 한국화웨이 부사장이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품전시행사에서 화웨이의 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
화웨이가 한국에서 제품 전시행사를 열고 창립 이후 성과와 미래 성장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화웨이는 스마트폰 출시 일정이나 주력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반쪽짜리 행사’를 여는 데 그쳤다.
한국화웨이가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품 전시행사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딩 넝 한국화웨이 대표는 “화웨이는 ICT(정보통신기술)산업에만 집중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화웨이만의 장점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학수 한국화웨이 부사장은 “화웨이가 창립 28년 만에 세계 ICT분야에서 세계 1위,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228위 기업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전세계 17만 명에 이르는 화웨이 직원의 평균 나이가 31세이며 전체의 45%가 연구개발직에 종사하고 있어 젊은 감각과 기술력에서의 장점을 살려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화웨이의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 정도로 높다는 점과 세계 ICT분야 특허 1위 기업으로 높은 브랜드가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한국 스마트폰시장 진출 시기와 사업전략 등을 놓고는 말을 아꼈다.
김 부사장은 “한국 스마트폰시장 진출 계획은 진전된 것이 없다”며 “아직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밝힌 뒤 추가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한국화웨이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화웨이 대표이사가 한국시장을 앞두고 처음으로 직접 참석해 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였던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화웨이는 구글의 위탁생산 스마트폰 ‘넥서스6P’를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한 직후 이번 행사를 열었다.
화웨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등 한국 공략을 확대하기 위해 이 행사를 통해 사업전략을 밝힐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화웨이는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기업을 소개하고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화웨이가 이날 행사에서 전시한 제품 역시 해외 전시회에서 이전에 공개된 기존 출시 제품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지난해 국내에 정식 출시한 ‘X3’을 비롯해 중저가의 ‘아너7’ 시리즈와 ‘P7’, ‘메이트7’등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스마트폰 제품들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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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가 전시한 '넥서스6P'와 '화웨이워치'. |
신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은 넥서스6P와 ‘포스터치’ 기술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S’에 불과했다. 중국에서 9일 출시되는 ‘메이트8’도 선보이지 않았다.
화웨이는 첫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와 보조배터리, 블루투스 스피커와 이어폰 등 액세서리 제품들도 전시했지만 모두 화웨이의 주력상품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들이었다.
발표자로 나선 김 부사장은 준비한 자료만 읽고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도 갖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이라 조직문화가 보수적일 것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화웨이는 성의없고 소통에도 인색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한국화웨이는 발표를 마친 뒤 경품 추첨행사를 진행했지만 여러 참석자들이 행사가 마무리되기 전 미리 자리를 떠 수상자 발표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참석자는 “발표자가 대본을 읽기만 하고 특별히 새로 알려준 내용도 없다”며 “화웨이의 이번 전시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를 찾기 어려운 행사”라고 꼬집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