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대웅제약의 글로벌 비전을 앞당기기 위해 신약 개발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6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전 사장은 2018년 3월 대웅제약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5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서게 한다는 ‘글로벌 2025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 사장은 특히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과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 등 신약 후보물질에서 성과를 내고 이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국내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3상을 마치고 현재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펙수프라잔의 주사제 개발을 위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을 승인받았으며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펙수프라잔을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중국, 미국 등에 수출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전 사장은 펙수프라잔이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웅제약의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제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로 기존 제품과 비교해 약효와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대웅제약은 최근 국내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2상에 성공한 뒤 임상3상에 곧바로 들어갔다. 임상3상을 마치고 식약처의 허가를 받으면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국내 최초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이 된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전 사장은 글로벌사업과 연구개발 분야를 직접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에서 글로벌전략팀장과 글로벌마케팅TF팀장 등을 지내며 해외사업 역량을 닦은 데다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때에는 해외시장 진출과 주요 전략 제품군의 해외수출 증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승호 사장은 신약 개발뿐 아니라 내실 다지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2489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냈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51% 늘었다.
메디톡스와 균주 출처를 둔 소송 등 여러 이슈에도 견고한 실적을 낸 데는 전승호 사장의 내실경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 사장은 2018년 취임한 뒤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유독 공을 들여왔다.
이 덕분에 대웅제약은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19년 업황 악화에도 별도기준 매출 1조 원을 낼 수 있었다.
전 사장은 올해 초 신년 인터뷰에서 “내실을 견고히 다져나가다 보면 외형은 자연스럽게 성장하기 마련”이라며 “올해는 대웅제약이 그동안 다져온 내실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대웅제약이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실적이 차츰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대웅제약은 4분기부터 실적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연구개발(R&D) 역량도 좋다”며 대웅제약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