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근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류머티즘관절염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정근 윤태영 대표이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경구용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의 임상2a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 김정근 오스코텍 각자대표이사(왼쪽)와 윤태영 오스코텍 각자대표이사. |
23일 오스코텍에 따르면 2021년 1월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경구용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SKI-O-703’의 임상2a상 초기결과(탑라인)를 발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오스코텍은 늦어도 올해 12월 말까지 신약의 임상2a상 초기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스코텍은 2019년 4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SKI-O-703’의 임상2a상을 시작해 올해 9월 세계 42곳 의료기관에서 환자 163명을 대상으로 약물 투여를 마쳤다. 대개 약물 투여 뒤 추적관찰 등에 2~3달 정도가 더 걸린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초기결과(탑라인)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임상시험을 맡긴 외부기관으로부터 초기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코텍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가를 통해 경구용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의 기술수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해마다 열리는 투자설명회로 40여 곳 국가의 1500여 개 제약바이오기업이 참여할 만큼 규모가 크다. 글로벌 제약사 사이 기술이전 계약도 다수 맺어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는 기술수출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도 여겨진다.
오스코텍이 경구용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의 임상2a상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본다.
아직 세계 바이오의약품시장에 경구용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가 많지 않기 때문인데 오스코텍의 신약 가치는 2025년 출시와 승인까지 성공 확률 54%를 가정하면 약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리겔제약이 임상2상 단계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를 아스트라제네카에 12억 달러(약 1조3272억 원)에 기술이전한 사례도 있다.
더욱이 오스코텍이 개발하는 신약은 비장티로신키나제(SYK)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SYK억제제 계열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인데 SYK억제제 계열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전혀 나온 적이 없다.
최근 JAK억제제 계열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를 환자에 고용량 투여했을 때 혈전증, 중증 폐렴 감염, 색전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오스코텍의 신약과 병용요법 가능성을 고려하는 시선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늘고 있다.
JAK억제제는 면역과 염증 조절을 담당하는 단백질에 명령을 내리는 효소인 야누스 키나아제(JAK)를 억제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스코텍은 2021년 초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경구용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초기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임상2a상 결과가 긍정적이면 기술이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을 내놨다.
오스코텍은 이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으로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경험도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레이저티닙을 소개한 뒤 이를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조4천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로 2015년 유한양행에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을 넘겼다.
김정근 윤태영 대표이사는 각각 경영과 신약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오스코텍을 이끌고 있다.
오스코텍은 1998년 김정근 대표가 단국대 교수로 재직할 때 세운 학내벤처에서 출발한 바이오벤처기업으로 20년 넘게 김 대표 단독대표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다가 올해 3월 동아에스티에서 연구본부장을 지낸 윤태영 대표이사를 새로 영입하면서 김정근 윤태영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윤태영 대표는 예일대학교에서 화학박사 과정을 마치고 노바티스, 동아에스티 등에서 연구개발 관련 경력을 쌓았다. 2013년부터 오스코텍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동아에스티 현식신약연구소를 이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