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0-11-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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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인기의 세계적 확산추세에 발맞춰 해외사무소 인력을 늘리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산업 수출지원과 신한류 확산에서 역할을 키워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15일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해외사무소의 인력을 늘린다는 계획에 따라 정부 관계부처와 구체적 인력확충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한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신한류 확산과 콘텐츠 수출 확대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련 인원 확충계획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한류는 1999년 후반에 드라마와 대중음악 등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문화와 달리 2000년대 후반 패션, 음식, 게임 등 한국의 여러 문화로 확대된 한류 현상을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9월 콘텐츠진흥원을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콘텐츠산업 혁신전략에 따라 ‘신한류’를 활용해 콘텐츠산업 수출을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콘텐츠 기업보증을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콘텐츠산업에 기존 계획보다 1조 원 이상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콘텐츠진흥원의 해외사무소 갯수가 너무 적고 파견된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의 해외사무소는 모두 8곳인데 이곳에 파견 및 현지 인력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수출을 지원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해외사무소 129개소에서 43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해외관광객 유치업무를 하는 한국관광공사도 32개소에서 78명이 일하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현재 콘텐츠진흥원의 해외사무소는 각 사무소당 평균 3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큰 데 콘텐츠 수출을 지원할 해외사무소는 고작 8곳뿐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국내 게임산업의 해외진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박 의원은 “한국의 콘텐츠수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이르고 한류 콘텐츠로서의 게임, e스포츠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콘텐츠진흥원의 게임업계 해외진출 지원사업이 컨설팅, 번역 등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콘텐츠 수출에 의지를 보이는 데다 한류 콘텐츠를 향한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기에는 콘텐츠진흥원 해외사무소 인력이 부족하다는 국회 지적까지 나온 만큼 콘텐츠진흥원은 인력뿐 아니라 예산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이 최근 5년 사이에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은 해마다 늘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2015년 2668억 원을 정부로부터 배정받았지만 2016년에는 3856억 원, 2017년에는 4002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에는 3553억 원으로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2019년에는 4052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콘텐츠진흥원은 음악, 방송, 캐릭터, 만화, 게임 등 국내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이를 해외에 알리는 선봉에 서있는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2009년 5월 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산업진흥원 등이 통합돼 출범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신한류의 확산에 콘텐츠진흥원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올해 국정감사에서 한번 더 짚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필요한 인력 등을 충분히 확보해 신한류 확산사업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