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수 점유율 10%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신형 쉐보레 스파크의 신차효과가 사라진 데다 쉐보레 임팔라의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
|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회장이 지난 8월11일 쉐보레 임팔라를 공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1월 한국GM의 국산차시장 점유율은 8.1%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량까지 더해지면 한국GM의 내수 점유율은 더 떨어지게 된다.
한국GM이 판매하는 차종 가운데 쉐보레 크루즈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10월보다 줄었다.
한국GM은 11월에 모두 1만1446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11월보다 7.3%나 줄어든 것이다.
한국GM은 10월 내수에서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에 힘입어 모두 1만5천여 대를 팔아 역대 10월 판매량으로 최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스파크와 임팔라가 모두 반짝인기에 그치면서 11월에 판매량이 다시 뚝 떨어졌다.
특히 한국GM의 주력차종인 스파크의 부진이 뼈아팠다. 스파크는 한국GM 내수 판매량의 30~40%를 차지한다.
한국GM은 11월에 스파크를 4500여 대 판매했다. 10월의 5400여 대보다 판매량이 18%나 줄었다.
반면 스파크의 경쟁모델인 기아차 모닝은 10월에 6400여 대, 11월에 8200여 대 팔리며 스파크를 큰 격차로 앞질렀다.
임팔라는 여전히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GM은 11월 임팔라를 839대밖에 팔지 못했다. 한국GM은 임팔라를 9월에 1634대, 10월에 1499대 판매했지만 11월에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한국GM은 현재 매달 1500여 대의 임팔라를 GM의 미국공장에서 공급받고 있는데 11월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출고대수가 크게 줄었다.
임팔라는 지금도 차를 받아보기까지 평균 3~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해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다. 기다리다 지쳐 계약을 취소하는 고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랜저나 K7 등 경쟁차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의 그랜저는 11월 8180대가 팔리며 올해 들어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K7도 11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2천 대를 넘겼다.
기아차는 내년 1월 신형 K7도 출시한다.
한국GM은 10월까지만 해도 내수에서 점유율 10%를 넘을 것으로 자신했다.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 트랙스 디젤이 모두 판매에서 순항했기 때문이다.
마크 코모 한국GM 부사장은 10월 “8월 10%, 9월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10%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1월 한국GM의 국산차시장 점유율이 8%대 초반에 그치면서 점유율 10% 달성이 어려워졌다.
한국GM의 내수 점유율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9%대에 머물었다. 2012년 9.5%, 2013년 9.8%, 2014년 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