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부진에서 탈출해 애플 아이폰에 다시 맞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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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신임 무선사업본부장. |
고 사장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꿔 갤럭시S7부터 얼마나 혁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블룸버그가 2일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새 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프트웨어 혁신 전략을 돕던 인물”이라며 “변화가 절실한 시점에 들어와 기대가 높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고동진 사장이 삼성전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업체들 간의 협력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보안플랫폼 ‘녹스’와 삼성페이 개발에 참여해 기술적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고동진 사장이 앞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어떻게 펼쳐갈지를 놓고 여러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고 사장의 배경을 보았을 때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고 사장의 선임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 전략에서 방향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 부회장이 신 사장의 사장직을 유지한 것은 사실상 1년의 기회를 더 준 것”이라며 “하지만 갤럭시S6에서 실패한 책임을 크게 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신 사장이 타이젠 개발에 주력하며 소프트웨어 분야 발전을 추진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 고 사장이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도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고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내년 초에 출시될 삼성전자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의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갤럭시S5와 갤럭시S6 시리즈, 갤럭시노트5가 연이어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S7까지 흥행에 실패한다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사업에서 애플 아이폰을 추격하기가 어려워진다.
고 사장은 지난해부터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아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 개발을 주도한 만큼 갤럭시S7 개발과정에서도 상당히 깊숙하게 개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고 사장은 갤럭시S7의 개발과정에 깊이 참여하며 많은 변화를 주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삼성그룹의 조직문화 때문에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포브스는 고 사장이 갤럭시S7에서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사업에서 위기에 빠졌을 때 신종균 사장의 선임으로 ‘갤럭시 신화’를 일궈낸 만큼 고 사장 체제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불리한 싸움을 벌이게 됐다”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 내부적 요소에 집중해 위기를 헤쳐나가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사장은 2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처음 참석한 뒤 “휴대폰사업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