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IM부문 사장은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했으나 이번에 고동진 사장에게 스마트폰사업을 맡기고 IM부문만 총괄하게 됐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 신화의 주역으로 꼽혀왔는데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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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삼성그룹은 1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신종균 사장은 겸직하고 있던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주고 그동안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과 신규 먹거리 발굴 등 더욱 중요한 일에 전념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무선사업부를 6년 동안 이끌어왔다.
신 사장은 2009년 12월 무선사업부 사장으로 임명돼 아이폰을 잡는 스마트폰을 만들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삼성전자는 이기태 무선사업부 사장 체제에서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옴니아2’를 내놓았지만 아이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성능과 잦은 오류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했다.
신 사장은 무선사업부의 위기 속에서 사장직에 임명된 이후 6개월 동안 개발에만 몰두해 갤럭시S를 내놓았다.
신 사장 체제에서 첫 출시된 갤럭시S는 7개월 만에 1천만 대가 팔리며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신 사장이 뒤이어 내놓은 갤럭시S2, 갤럭시S3는 각각 4천만 대, 5천만 대 판매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2013년 내놓은 갤럭시S4도 5700만 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신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5와 갤럭시S6 등 차기모델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애플의 아이폰 공세에 밀리는 상황이 겹치며 잇따라 부진했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에게 갤럭시 스마트폰의 신화를 구축했으나 기술 중심주의 스마트폰 경쟁력에 지나치게 몰두했고 중국에서 아이폰 열풍과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 스마트폰업체의 급부상에 무감각한 것이 결정적인 패책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신 사장은 지난해 연말에도 사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결국 그에 걸맞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무선사업부의 수장 교체는 지금까지 이재용 부회장이 가져온 변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이런 방식으로 삼성그룹에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