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11-05 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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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이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달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
경영진과 주주 사이 갈등이 커지면 주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 소액주주들이 낸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최근 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한 달 안에 마크로젠의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소액주주는 9월1일에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마크로젠이 주가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후 소액주주 142명은 9월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1개월 안에 마크로젠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 달라고 신청했다.
마크로젠 소액주주들은 앞서 올해 3월 마크로젠이 2019년도 재무제표에 관한 외부감사에서 ’적정’ 평가를 받았음에도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도록 방치했다는 데 불만을 나타냈다.
소액주주들은 마크로젠과 주주 사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며 기업설명(IR) 실무자 교체,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이사 2명 선임,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과 관련된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이 이뤄지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법률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권리남용에 해당한다는 점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은 재무제표 내용 가운데 오류 일부를 수정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주식 거래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주주들에게 많은 내용을 공유하고 알려드리고 있지만 주주들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서운해하는 것과 관련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서정선 회장은 4일 기준으로 마크로젠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별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더하면 10.65%를 들고 있다.
반면 이번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한 소액주주 142명이 들고 있는 지분율은 7월31일 기준으로 6.44%다. 2019년말 기준으로 전체 소액주주는 1만6326명이며 이들은 마크로젠 주식의 80.57%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7월31일 당시보다 늘었다”며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자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마크로젠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소액주주와 맞서기보다는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임시 주주총회 자리에서 경영진과 주주 사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업 이미지가 나빠져 기업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는 마크로젠과 소액주주 모두 바라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법원 결정 이전에 주주와 합의를 보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며 “법원의 결정이 내려진 만큼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지만 아직 임시 주주총회 일정 등과 관련해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해 유전적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 솔루션을 제안해준다.
마크로젠의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2017년 1018억 원, 2018년 1128억 원, 2019년 1223억 원으로 계속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31억 원, 2018년 9억 원, 2019년 7억 원으로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620억 원을 올렸으나 영업손실 26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