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건물 옥상에다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김 사장은 다른 발전공기업보다 서부발전의 태양광발전용량이 낮은 점을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발전설비와 함께 소규모 발전설비를 동시에 구축해 나가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서로서로 햇빛발전소 태양광 공동사업 출자안’을 의결하고 지붕형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로서로 햇빛발전소 태양광사업은 서부발전과 서울에너지공사, KC솔라에너지가 함께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건물 옥상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특수목적법인은 서부발전이 42.6%, 서울에너지공사가 52.3%, KC솔라에너지가 5.1%의 지분을 각각 출자한다.
서부발전은 지붕형 태양광발전의 첫 번째 사업으로 롯데마트 전국 20개 지점에 4.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2021년 3월까지 설치한다. 약 79억3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서부발전은 롯데마트 옥상에서 생산한 전력을 고정가격으로 사들여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확보하고 특수목적법인 출자금의 10%를 배당수익으로 받는다.
지붕형 태양광발전사업의 장점은 건물의 남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자주 발생했던 주민 마찰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부발전은 공공기관, 학교 등을 포함해 다양한 민간시설 옥상에도 태양광발전설비를 확대해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발전용량이 적을 수 있으나 건물의 남는 공간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발전용량을 확보하는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다른 발전공기업과 비교해 태양광발전설비 용량이 적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으로 발전공기업들의 태양광발전소용량을 살피면 남동발전은 373MW, 중부발전은 334MW인 것과 비교해 서부발전은 78.8MW에 머물러 있다.
가장 많은 태양광발전설비용량을 확보하고 있는 남동발전과 비교하면 서부발전은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김 사장은 2030년까지 서부발전의 전체 발전량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신재생에너지 3025 달성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태양광발전용량을 2019년 기준 78.8MW에서 2030년 2467MW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2030년 서부발전의 전체 신재생에너지발전 용량 목표 6112MW에서 가장 큰 비중(40.3%)을 차지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부발전이 다른 발전공기업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비율이 낮은 것이 사실”이며 “이에 따라 신재생 비중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소규모 태양광발전설비와 함께 대규모 태양광발전설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2021년 준공을 목표로 경남 합천에서 40MW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사업과 전북 새만금에서는 99MW 규모의 육상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올해 초 보도자료를 통해 “신재생사업을 통해 다양한 방법의 상생사업모델을 확대 추진하여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79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장, 기술엔지니어링본부장, 신성장동력본부장을 거쳐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 대표를 지냈다.
김 사장은 2018년 한국서부발전 사장으로 선임됐는데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3월7일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