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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유선전화 '무제한 요금제'로 승부

최용혁 기자 yongayonga@businesspost.co.kr 2014-05-19 17: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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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유선전화용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휴대폰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밑빠진 독’이나 다름없던 유선전화사업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안이다.

  황창규, KT 유선전화 '무제한 요금제'로 승부  
▲ 황창규 KT 회장
KT가 시내전화 무제한 요금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국내 유선전화망을 모두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내전화 무제한 요금’과 KT 이동전화 가입자와 무제한으로 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착신 망내 무제한 통화’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황 회장이 유선전화에서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는 것은 KT 경영에 갈수록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유선전화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KT 유선전화 사업은 이동전화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매출액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KT의 유선전화 매출은 2010년 4조3500억 원에서 2013년 2조9800억 원으로 매년 3천억 원씩 감소했다. 유선전화사업의 영업적자도 매년 3500억 원 가량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입자들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KT의 시내전화 가입자 수는 2012년 1826만 명에서 지난 1분기 1742만 명으로 80만 명 가량 줄어들었다.


황 회장이 지난달 실시한 구조조정에서 유선사업 부문을 대폭 축소한 것은 유선사업의 적자 확대와 직결된다. KT는 유선사업과 관련한 현장영업과 개통, 추후서비스 등을 KT M&S 등 계열사로 이관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황 회장은 이런 비용절감만으로 적자해소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로운 요금제를 만들어 유선전화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 나아가 전화와 인터넷 등 결합상품을 통해 KT 전체 매출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유선전화사업이 매년 실적이 떨어지면서 해결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며 “이번 서비스는 그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제한을 앞세운 상품출시가 KT 유선전화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만 나오지 않는다. 국내 유무선 통화량은 스마트폰이 보급된 2011년부터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따라서 통화 무제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오히려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량의 유선통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받는 요금이 대폭 삭감돼 오히려 매출감소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KT는 이번에 유선전화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유선사업 영업적자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동전화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도 결과적으로 1인당 지불금액 상승을 이끌었다”며 “무제한 유선통화 요금제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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