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약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매출 1조564억 원을 내며 창사 뒤 처음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뒤 5년 연속 1조 원 넘는 매출을 내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232억5317만 원으로 1조 원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2020년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음료사업과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사업에서만 85%가 넘는 매출을 냈다.
광동제약은 2015년 코오롱그룹의 계열사인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하면서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사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들쭉날쭉하다는 데 있다. 광동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1% 감소한 246억7608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 부회장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의약품 지식재산사업에서 새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최근 투자 자회사를 세운데 이어 투자조합을 잇따라 설립했다.
이를 두고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한 발 더 들어가 의약품 지식재산 투자사업에 뛰어드는데 진짜 목적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최 부회장이 신약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데다 지식재산 투자사업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2013년 광동제약 대표에 오른 뒤 ‘2020 트리플1(기업가치 1조 원, 매출 1조 원, 영업이익률 10%)‘이라는 경영 슬로건을 내걸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의욕을 보였다.
그는 올해 1월 열린 광동제약의 신년 워크숍에서도 “불확실한 경제환경과 대내외적 위기상황에 다각적 대비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2대 실천 과제로 수익구조 혁신과 경영체질 혁신을 통한 변화 선도를 제시했다.
지식재산 투자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는 7월 2024년까지 지식재산 투자시장을 1조3천억 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놓기도 했다.
더욱이 제약바이오시장만 놓고 보면 의약품 하나에만 물질 특허, 조성물 특허, 제형 특허, 의학적 용도특허 등 따라붙는 특허가 한둘이 아닌 만큼 지식재산 투자범위가 상당하다. 신약은 개발이 완료되기 전 임상1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계약이 맺어지기도 하고 지역별로 판매권한을 확보하는 데도 따로 돈이 든다.
우수한 기술을 먼저 알아보고 확보한다면 몇 배로 수익을 내는 일도 가능한 셈이다.
물론 최 부회장이 광동제약의 신약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 자회사와 투자조합을 줄줄이 설립했다는 시선도 있다.
광동제약은 본업인 의약품사업 매출 비중이 낮고 신약 개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지속적 성장기반을 닦으려면 신약 개발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하면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것과 비교해 리스크는 높지만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광동제약은 2019년 5월 자본금 200억 원을 출자해 자회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이어 2019년 9월과 올해 5월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 1호와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 2호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