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이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면서 후임자 하마평이 무성하다.
올해 금융협회장 후보로 관료출신의 이름이 주로 오르내리지만 생명보험협회장은 2014년부터 업계출신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장 후보로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 관료 출신과 함께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도 거명된다.
생명보험협회장보다 먼저 선임될 손해보험협회장, 은행연합회장에 무게감 있는 관료출신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생명보험협회장도 6년 만에 관료출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수창 전 회장과
신용길 현 회장 모두 업계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업계 내부에서 나올 가능성도 열려있다.
2014년 이수창 전 회장이 10년 만에 업계출신으로 회장에 올랐다.
2017년 당시에도 손해보험협회가 금융감독위원장 출신인
김용덕 회장을 선임하면서 생명보험협회장에도 관료출신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업계출신인 신 회장이 선임됐다.
신 회장이 예금보험료 인하와 해외투자 한도 완화를 이끌어내며 업계와 금융당국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업계출신이 생명보험협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금융협회장이 관료출신 일색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피아’, ‘모피아’ 논란이 일고 있는 점도 생명보험협회장 선임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협회장은 대정부 로비활동이나 방패막이 역할이 아닌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전문성을 갖추고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를 지닌 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업계출신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이다.
차 전 부회장은 한화생명 대표이사 경력만 8년으로 업계 현안에 밝다.
차 전 부회장은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당시 지원총괄 전무에 선임되면서 보험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2007년에서 2009년까지 한화테크엠 대표이사를 맡다 2009년 대한생명에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2011년부터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맡다 지난해 11월 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출신이 회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한화생명 출신인 차 전 부회장이 회장을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용길 회장은 KB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 생명보험협회장에 올랐지만 1992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뒤 20년 넘게 교보생명에서 일하다 교보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이수창 전 회장은 삼성생명 사장 출신이다.
생명보험협회장 선임과 관련해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손해보험협회, 은행연합회 등 다른 금융협회장 선임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생명보험협회장 선임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후보를 추천한다.
2017년 회장 선임 당시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동양생명 등 이사회사 5곳 대표 등 7명이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 참여했다.
당시 회장후보 추천위원장은
차남규 전 부회장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