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의 출범이 이르면 11월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등 기존 저비용항공사들과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 출범을 놓고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국토교통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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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광희 에어서울 대표이사. |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이른 시일 안에 에어서울이 신청한 사업면허에 대한 허가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19일 국토교통부에 사업면허를 신청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면허신청 서식에는 25일 안에 처리하도록 돼 있다.
열흘 동안의 의견수렴 기간을 제외하면 25일째 되는 날은 27일이다. 이 때문에 이르면 27일 사업면허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업면허위원회의 의견을 토대로 면허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기존 저비용항공사들은 경쟁 심화에 따른 대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에어서울 출범을 반대하고 있다.
이미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저비용항공사가 더 늘어나면 시장 분할과 조종사 정비사 등의 인력 부족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끼리 경쟁만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미 국내에 저비용항공사들이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는데 에어서울 면허가 필요한 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는 이미 에어서울 출범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저비용항공사를 만든다는 데 대한 반발감도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거느리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과잉경쟁 우려에 대해 “에어서울이 새로운 노선에 취항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던 노선을 나눠 운항하는 만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며 “에어서울이 출범하면 해외 저비용항공사의 공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대형항공사가 2~3개의 자회사를 두고 노선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도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이런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수송 분담률은 국제선 기준으로 13%대에 이른다. 세계 평균 28%, 동남아시아 54%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저비용항공사가 출범해 오히려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