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LG로 자리를 옮겨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총괄하는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2011년부터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아 LG전자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으나 기대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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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그러나 에너지와 자동차부품사업 등 신사업에서 기반을 닦아 놓아 LG전자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LG그룹은 26일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회사 LG에서 신설된 신성장사업추진단의 단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소재사업과 부품사업, 에너지사업 등 LG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는 B2B(기업간거래)사업에서 미래 성장동력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대표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된다.
구 부회장이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와 각자대표를 맡던 LG전자는 조성진 H&A사업본부 사장과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해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된다.
구 부회장은 위기에 빠진 LG전자를 오너 일가가 직접 챙겨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201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구 부회장은 2010년 2천억 원 대로 떨어진 LG전자의 영업이익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스마트폰과 올레드 TV에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리며 사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했다.
구 부회장은 “독한 조직문화를 LG전자의 기업 DNA로 삼겠다”며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등 체질개선에도 힘썼다.
그 결과 LG전자의 영업이익은 다시 1조 원 대로 회복했고 지난해에 2010년 이후 최대실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G플렉스2’와 ‘G4’ 등의 잇따른 판매부진으로 스마트폰사업이 다시 부진에 빠지면서 LG전자의 수익성도 덩달아 악화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정도현 사장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각자대표로 선임해 LG전자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구 부회장은 LG전자에서 현장경영에 적극 나섰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세계 제품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해외인사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행보로 LG전자의 글로벌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해외사업과 B2B사업에 집중해 자동차 전장부품과 올레드 TV, 태양광에너지모듈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자동차부품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2013년 VC사업본부를 출범시키며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했다.
LG전자는 태양광에너지모듈 사업에서도 독자적 기술개발에 주력해 세계 전시회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구 부회장이 지주사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을 맡게 된 점도 그동안 구 부회장이 보여준 추진력을 십분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외에도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력계열사에서 모두 근무해 본 경험이 있어 신사업을 총괄하며 각 계열사의 사업역량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