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정기 간행물인 ‘금융 브리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여건 변화와 정책 대응이 한국의 국제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2006~2007년처럼 경상수지 흑자보다 직·간접 투자수지의 순유출 규모가 커지면서 외환수급이 불균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금융연구원 로고.
정부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기적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수년 동안 상당 규모의 재정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정적자 확대는 정부의 저축 감소를 이끌어 저축투자차액을 줄임으로써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연구위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사이 이동 제약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으로 국제교역이 위축되고 조선업 등 우리 경제의 전통산업이 정체된 점도 경상수지 흑자 축소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또 낮은 국제유가, 해외여행 감소 등이 경상수지 악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결국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됐다.
박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수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상당 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분간 달러 유동성 사정은 양호하겠지만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라 위험 회피\ 성향이 고조되면 일시적으로 자금흐름이 경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