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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 |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이 설탕회사 이미지를 벗고 바이오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2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천1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 정도 줄었다. 바이오 부문의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가격이 중국에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증권업게의 예상치보다 크게 웃도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설탕을 비롯해 밀가루, 다시다, 육가공햄 등 식품사업을 중심에 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에 전체 설탕시장의 78%을 독점하고 있다. 다른 주요 식품도 대부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사업은 따로 있다. 바로 바이오사업이다. CJ제일제당의 사업은 식품, 바이오, 물류로 크게 나뉜다. 1분기 매출액 비중은 식품사업 34%, 바이오사업 30%, 물류사업 36%다. 어느덧 바이오사업이 식품사업이 거의 비슷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CJ제일제당 안에서 한동안 바이오사업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줄곧 대규모 투자만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오사업이 하반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CJ제일제당의 수익도 바이오사업이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은 2011년 취임 때부터 CJ제일제당을 식품기업이 아닌 ‘바이오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특히 바이오사업 중에서도 해외사료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김 사장은 얼마 전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모든 가축에 맞는 첨단사료를 개발할 것”이라며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료사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사료시장을 겨냥해 투자를 계속해 왔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소득수준이 증가하면서 육류소비가 늘어나는 데 주목했다. CJ제일제당이 2010년 홍콩 사료기업인 글로벌홀딩스를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필리핀에 법인을 두고 해외 유통망을 넓혀왔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사료사업의 해외 매출목표를 1조2천억 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판매목표를 늘린 것이다.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 김진현 부사장은 “발효미생물 연구개발을 통해 핵심사료인 발효대두박의 기능성을 높이고 품질을 강화해 왔다”며 “글로벌 사료시장에서 차별화된 품질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선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바이오 전문가’로 불린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나와 2007년 바이오연구소장으로 CJ제일제당에 들어왔다. 이전까지 경쟁사인 대상에서 발효생산본부 상무를 지냈다. 그는 2010년 CJ제일제당 바이오 사료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10조 클럽’에 진입했다. 국내에서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 가운데 매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60개에 불과하다. CJ제일제당 지난해 매출액은 10조8천477억 원으로 전년보다 9.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