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76.22%를 들고 있는 아시아나IDT를 분리매각할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매각할지를 두고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분리매각을 예상하는 시각은 아시아나IDT의 기술력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분리매각의 근거로 제시한다.
아시아나IDT는 IT서비스기업으로서 차별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항공·물류 관련 IT서비스 제공 경험을 들고 있으며 금융과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도 진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IDT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유가증권 등 1년 안에 즉각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당좌자산이 853억 원으로 나타난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당좌자산/유동부채)을 살펴보면 아시아나IDT는 175.84%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당좌비율이 100% 이상이면 기업의 단기적 현금 동원력이 좋다고 판단하는데 아시아나IDT는 2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디지털뉴딜을 강조하고 있어 IT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아시아나IDT의 매물로서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분리매각을 예상하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IDT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매각될 것으로 바라보는 의견은 아시아나항공을 향한 의존도를 근거로 꼽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그룹 내 항공3사의 IT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아시아나IDT는 항공부문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시스템 운영 및 아웃소싱사업에서 매년 매출의 1천억 원 정도를 거두고 있다.
아시아나IDT가 분리매각된다면 현재 누리고 있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다가 아시아나항공과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채권단이 두 회사를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바라본다.
전문가들도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분리매각보다는 함께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아시아나IDT는 알짜회사이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있고 아시아나항공을 경영 정상화를 시켜 매각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을 때 매물로서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분리매각보다는 함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IDT 내부에서는 아직까지 매각과 관련한 준비작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체제로 들어간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그룹 내부에서나 채권단 쪽에서 아시아나IDT 매각과 관련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시아나IDT 내부에서도 아직까지 매각과 관련한 준비작업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