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씨앤앰 또는 현대HCN을 인수해 유료방송 사업의 외연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전망대로 되면 LG유플러스는 KT와 SK브로드밴드에 이어 유료방송 전체 시장점유율 3위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이 이동통신 3사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뜻이다.
|
|
|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동통신 3사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방송과 미디어 사업 등을 통해 통신사업의 성장성 정체를 만회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사업자인 씨앤앰과 현대HCN 가운데 한 회사를 조만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방송(IPTV) 사업만 펼치고 있다. 따라서 LG유플러스가 씨앤앰이나 현대HCN을 인수하면 케이블TV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뜻이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부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증권사가 추측성으로 내놓은 전망”이라며 “회사 안에서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는 전혀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에 관심이 크다는 사실은 업계에 공공연한 사실이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가 약 28%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결정해 KT와 양강체제 구축을 예약해 놓았다.
LG유플러스가 이들과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를 인수하는 것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씨앤앰 혹은 현대HCN을 인수하면 전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3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향후 방송 서비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리 몸집을 키워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가 유료방송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 연구원은 이통3사가 통신시장에서 최근 성장정체를 겪고 있다며 방송 서비스 사업은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아 이통3사가 이 쪽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기로 한 것을 예로 들며 “합병법인의 연간 영업이익이 이전보다 2배 증가한 3천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KT도 매분기 미디어 콘텐츠사업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이상철 부회장이 중심이 돼 인터넷방송 등 동영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인터넷방송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6.5% 증가했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하면 콘텐츠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LG유플러스가 동영상 콘텐츠를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으로 분할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며 “SK커플래닛 산하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뒤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