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사업이 12분기 만에 드디어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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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김 회장은 최근 신병차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했다. 김 회장은 태양광사업이 성과를 냄에 따라 태양광사업의 중심인 한화케미칼의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주도하는 만큼 태양광사업의 성과는 순조로운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1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9573억 원, 영업이익 830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1조7797억 원에 비교해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85억 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직전분기의 영업이익 336억 원과 비교해도 147% 늘었다.
한화케미칼의 실적은 태양광사업이 이끌었다. 태양광사업은 지난 1분기 24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태양광사업은 그동안 업계 불황으로 2011년 2분기부터 적자가 지속됐지만 지난 1분기 흑자를 내 무려 12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은 한화케미칼이 낸 전체 영업이익 830억 원의 29%를 차지한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사업의 실적개선은 수요가 회복된 데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원가절감을 해온 덕분”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발전사업 분야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자회사로 태양광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큐셀은 최근 영국에서 라크에너지사가 건설하는 15㎿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했으며,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10.86㎿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또 자회사인 한화솔라원은 중국 장쑤성에 1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중국 지방정부와 계약했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부문에서도 1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같은기간 24억 원과 비교할 때 558%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또 소재·건재사업부문에서도 자동차 부품소재의 매출확대로 2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163억 원과 대비해 52% 증가한 것이다.
태양광사업의 이런 성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태양광사업을 꼽고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실을 얻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컬을 통해 2010년 한화 솔라원, 2012년 한화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사업에 진출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태양광사업에 2조 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소재와 전지, 모듈, 발전시스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동안 적자가 지속됐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187.3%까지 늘어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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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
김 회장은 올해 초 출소 이후 한화케미칼을 태양광사업 중심으로 재편해 왔다. 이는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 왔던 태양광사업이 시장회복과 함께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내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3월 제약 자회사 드림파마와 자회사 ‘한화L&C’의 건재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한화케미칼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태양광사업과 화학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이와 함께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케미컬의 기초화학 사업부와 KPX화인케미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의 한화케미칼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에 대해 시장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한화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태양광사업부문이 2분기에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계속 좋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태양광시장을 선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