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가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유한양행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타그리소’와 비교해도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타그리소는 세계에서 연매출 10조 원 이상을 올리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다.
유한양행의 파트너사인 다국적 제약사 얀센은 올해 9월에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레이저티닙과 이중항체 '아미반타맙'을 병용해 진행한 임상1b상 결과를 발표했다.
문 연구원은 임상에 참여한 환자 91명 모두에게서 종양 크기가 작아지는 객관적 반응률(ORR)이 100%로 나타나 레이저티닙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객관적 반응률은 전체 환자 가운데 종양크기 감소 등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타그리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마땅한 치료대안이 없는데 레이저티닙이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1차 치료제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에 최대 1조4천억 원 규모로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뿐만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고지혈증 및 고혈압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그동안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에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2010년 431억 원에서 2019년 1324억 원으로 상승했으며 앞으로 투자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연구원은 “유한양향이 중장기적으로 진행해온 연구개발 투자로 신약 후보물질 개발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레이저티닙 이외의 다른 신약 후보물질에도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