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은 9월14일 미국 PRA 헬스사이언스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선정했으며 6일 임상 개시 미팅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임상2상 시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 엔지켐생명과학 로고.
PRA 헬스사이언스는 세계 5대 임상시험수탁기관 가운데 하나로 미국에 본사가 있고 세계에 1만6천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6만5400여 명 환자를 대상으로 310여 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한국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임상2상 책임자로 카메론 울프 듀크대학교 교수를 정해두는 등 임상에서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을 짜뒀다.
울프 교수는 렘데시비르의 임상3상 시험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다.
미국 임상시험에는 환자마다 28일이 걸린다. 한국보다 14일이 더 필요한 셈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임상시험수탁기관을 선정하는데 특히 공을 들였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임상시험수탁기관만 후보군에 올리고 코로나19 관련 임상경험과 전문성, 역량, 임상사이트 숫자 및 환자 모집속도 등을 꼼꼼하게 검토했다.
PRA 헬스사이언스는 5200개 넘는 임상사이트를 보유하고 미국에서 수십 건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RA 헬스사이언스는 신약 후보물질일 ‘EC-18’와 관련해 높은 이해도와 연구 경험도 갖췄다고 엔지캠생명과학은 설명했다.
EC-18에는 코로나19 감염증, 종양, 구강점막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등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최초의 PETA(패턴인식 수용체 세포내 이동 촉진자) 작용기전 플랫폼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19는 감염 과정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 케모카인 등이 백혈구가 폐포에 과도하게 몰리도록 작용해 급성호흡부전증후군부터 사망에까지 이끄는데 EC-18은 여기에서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의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PRA 헬스사이언스가 코로나19 임상시험을 맡는다면 특히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엔지캠생명과학은 기대한다.
조도현 엔지켐생명과학 미국법인 대표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EC-18의 기본 메커니즘이 동일하기 때문에 다른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코로나19 임상시험에 응용할 수 있다”며 “미국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수탁기관으로 PRA 헬스사이언스를 선정한 것은 최상의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