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영업이익을 독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의 수익성 고민이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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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7일 “스마트폰사업에서 점유율보다 수익성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애플은 수년째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영업이익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애플이 세계시장에서 3분기 15% 정도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기록했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94%를 차지하며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나코드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은 전체 영업이익의 9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11%, LG전자는 0%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레노버 등 기업들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이 때문에 애플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총합은 100%를 넘는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85%를 차지했는데 올해 비중이 더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비중은 18%에서 11%로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23.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켰다.
신종균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력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연이어 내놓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도 수익성은 거꾸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출하량과 수익성 가운데 하나도 소홀히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두 마리 토끼 잡기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포브스는 애플이 운영체제 등에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한 점을 높은 수익성의 비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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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S'에 적용된 모바일 운영체제 'iOS9'. |
포브스는 “애플이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거 끌어오며 프리미엄시장을 지배했다”며 “애플은 완전한 독자 생태계 경쟁력을 갖춰 사용자 이탈을 막는 ‘보이지 않는 수갑’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애플이 기존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지 못한다면 블랙베리와 노키아와 같은 실패를 겪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라며 “당연히 힘든 싸움이겠지만 하드웨어에서 차별적 혁신을 거듭하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사장은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신제품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동시에 내놓았는데 내년 초에도 갤럭시S7과 완전히 새로운 프리미엄 라인업을 새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