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할까?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의 시너지,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악사그룹이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면 신 회장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악사그룹이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진행하면서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도 팔 가능성이 떠오른다.
악사그룹이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매각을 진행한다면 교보생명이 자산운용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은 교보생명과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가 50%씩을 쥐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보험업황 악화로 투자이익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으면서 자회사인 자산운용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투자일임 계약을 통해 보험사의 운용자산을 굴려 보험사에 투자이익을 돌려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험사가 자회사인 자산운용사에 운용자산을 맡기면 자산운용사는 수수료 수익을 얻는데 자산운용사의 수익은 결국 배당이나 지분법 평가이익 등을 통해 보험사 실적에 반영된다.
교보생명은 올해 6월 말 기준 교보악사자산운용과 관련해 지분법 평가이익 26억5500만 원을 반영했다.
6월 말 기준 교보생명은 교보악사자산운용과 18조6500억 원 규모의 일임계약을 맺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신 회장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데 부담을 덜 수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상반기까지 영업수익 178억 원, 순이익 5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은 6.2%, 순이익은 4.7% 증가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로 76억 원, 펀드 운용 보수로 94억 원을 벌었다.
신 회장이 신사업에 진출할 때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전략을 취해왔던 점도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교보생명은 1998년 삼성생명과 지분 50%씩을 나눠 생보부동산신탁을 설립했는데 지난해 7월 삼성생명 지분을 사들여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교보라이플래닛생명 역시 합작회사를 거쳐 교보생명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교보생명은 2013년 12월 일본 라이프넷과 함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세웠다.
출범 당시 교보생명이 74.5%, 라이프넷이 25.5% 지분을 보유했는데 교보생명은 2014년 86.8%, 2015년 90.51%, 2017년 91.92% 등 지분을 꾸준히 늘리다 2018년 3월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국내 생명보험사 빅3 가운데 교보생명만 자산운용사를 완전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을,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악사그룹에서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매각과 관련해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교보생명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