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대형 올레드 TV패널 생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 TV의 대중화가 아직 멀었기 때문에 대형 올레드 TV패널의 생산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
|
|
▲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그러나 세계 LCD패널 시장이 중국업체의 대규모 투자와 물량공세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그 대응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와 힘을 합쳐 올레드 TV패널 시장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생명과학과 디스플레이기술 관련 기업인 한국머크의 미하일 그룬트 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올레드 기술력에서 중국보다 수년 정도 앞서있다”며 “삼성전자가 올레드 TV를 내놓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동건 사장이 LCD TV패널 시장상황 악화에 대응해 올레드 TV패널 생산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최근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포럼을 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업체들의 공세를 꺾기 위해 올레드 TV에 투자해야 한다”며 “올레드 시장을 확대하려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최근 “올레드 TV패널을 생산할 계획은 없다”며 “대형 올레드패널은 수익성이 낮고 LCD와 기술적 차이도 크지 않아 투명디스플레이 등 특수형 디스플레이에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LCD패널 과잉공급 현상이 발생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다면 박 사장도 차별화를 위해 올레드 TV패널 생산을 검토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LCD 생산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주력 생산공장인 제8라인에 옥사이드 방식의 공정을 새로 도입하는 생산라인 전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8라인 올레드패널 생산공장에 기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에 사용하던 저온폴리실리콘(LTPS)공정이 아닌 옥사이드 공정을 도입한 것은 장기적으로 TV용 올레드패널을 생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옥사이드 공정은 산화물을 기반으로 하는 디스플레이 접착방식으로 대형 올레드패널과 같은 고해상도 저전력 패널 제작에 적합한 방식으로 꼽힌다.
|
|
|
▲ 삼성전자가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TV제품을 출시했다. |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TV패널 시장확대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뛰어든다면 올레드 시장 확대가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HS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세계 TV패널시장에서 20.5%의 점유율로 출하량 기준 1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은 LCD패널시장에서 물량공세로 국내업체들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패널 진출은 기술력에서 중국업체들과 격차를 효과적으로 벌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올레드 관련 컨퍼런스에서 “올레드 TV용 대형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LCD방식 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사용한 TV제품을 출시했지만 곧 판매를 중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