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이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로 시가총액 500조 원까지 갈 것”이라며 “파운드리사업이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에 이어 삼성전자의 세 번째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 가치를 81조 원으로 추정했다. 미세공정 기술 경쟁력과 마이크로 반도체(프로세서)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반도체 미세공정이 7나노 이하로 진입하면서 파운드리산업에서 인텔이 탈락하고 경쟁구도가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유 연구원은 이런 변화의 배경에 극자외선(EUV)장비가 있다고 보고 극자외선 공정의 활용이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2020년 삼성전자의 극자외선장비 보유 수는 20대로 TSMC의 37대보다 적지만 2021년 36대로 증가해 TSMC와 장비 생산성 격차를 좁힐 것”이라며 “5나노 초기에는 TSMC와 공정기술 격차가 존재하지만 생산경험이 축적되면서 수율이 개선되고 격차를 줄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2021년에는 퀄컴의 최신 모바일칩(AP), 엑시노스1000, 퀄컴 5G 모뎀칩 등을 생산하며 파운드리 매출이 19조9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3나노 양산이 본격화되는 202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구조를 기존 핀펫(FinFET)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로 변경하면서 TSMC와 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은 2023년 33%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7천 원에서 8만1천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