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14개 국가 가운데 한국인들이 경제 전망에 가장 비관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은 1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퓨리서치센터가 유럽과 북아메리카, 아시아 등 세계 여러 지역의 14개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퓨리서치센터 설문조사에서 세계 주요 국가 응답자가 현재 경제상황을 평가한 비중. 파란색은 '나쁨', 초록색은 '좋음'. <세계경제포럼> |
퓨리서치센터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현재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시각과 미래 경제상황에 관련해 어떻게 예상하는지 물었다.
한국 응답자는 앞으로 1년 동안의 경제 전망을 놓고 14개 국가 응답자 가운데 가장 부정적 관측을 내놓았다.
한국에서 앞으로 1년 동안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바라본 응답자 비중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네덜란드가 60%로 동률을 차지했고 벨기에 54%, 일본 53%, 영국 49%, 미국 32%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잘못 대응했다고 대답한 응답자 가운데 94%는 현재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바라본 응답자의 81%도 현재 경제상황이 나쁘다는 관측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에서 나이가 많은 세대일수록 경제상황과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놓고 젊은 세대일수록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국가의 국민은 현재 경제상황이 이전보다 악화했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이탈리아는 90%, 일본은 85%, 스페인은 84%, 미국은 69%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현재 거주하는 국가의 경제상황이 나빠진 상태라고 응답했다.
한국에서는 83%가 경제상황이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반면 독일에서는 47%, 네덜란드는 39%, 스웨덴은 32%, 덴마크는 26%의 응답자만이 현재 경제상황을 놓고 부정적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진행된 같은 설문조사와 비교할 때 올해 경제상황에 부정적 답변을 내놓은 응답자 비중은 캐나다와 영국, 미국, 호주에서 3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조사에서 당시 경제상황이 나쁘다고 대답한 한국 응답자 비중은 69%였는데 올해는 14%포인트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