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부 ‘한국판 뉴딜’ 지원계획에 맞춰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등 분야에서 다른 계열사와 협업을 강화한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판 뉴딜에 핵심으로 꼽히는 유망 산업분야 자금 공급과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체질을 바꿔낼 기회를 맞고 있다.
8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그룹 계열사 힘을 모아 한국판 뉴딜 지원에 속도를 내고 실행력을 강화하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기존에 신한금융그룹에서 기업금융과 대체투자분야를 주로 담당하던 계열사 및 사업조직이 이런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될 공산이 크다.
신한금융의 한국판뉴딜 지원 계획은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등 유망 업종 전문기업 및 신생기업에 사업자금을 공급하고 관련된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는 방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병 회장은 7일 계열사 CEO와 화상회의를 열고 그룹 투자금융 분야 협업조직인 GIB(글로벌 투자금융)매트릭스 역량을 키워 시장을 선점하고 적기에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GIB매트릭스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이 포함되는 협업조직으로 인프라 투자 등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해 공동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매트릭스조직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GIB매트릭스는 주로 신한금융투자가 중심이 돼 사업을 진행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신한금융투자가 그룹 안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룹 차원 한국판 뉴딜 지원을 계기로 혁신기업과 에너지기업 등에 관련한 분석 역량을 강화해 투자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평가하는 기능을 맡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앞으로 신한금융투자가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자금을 공급할 기업이나 스마트시티, 해상 풍력발전 등 인프라 투자기회를 발굴한다면 다른 계열사가 뒤따라 참여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창 사장이 신한금융투자 사업체질을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중심으로 바꿔내며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판뉴딜 관련된 산업분야는 당분간 정부 지원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한금융투자에 중요한 투자처이자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사장이 조 회장의 한국판 뉴딜 지원 강화 목표에 힘을 싣고 신한금융에서 비은행계열사와 비이자부문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비중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GIB매트릭스를 통해 올해 안에 다수의 스마트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스마트산업단지 등 영역에 금융지원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한생명은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산업단지 등 친환경분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내놓았고 신한캐피탈도 최근 신설한 벤처투자부 조직을 통해 신성장사업분야에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이런 과정에서 계열사 투자역량을 집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업금융뿐 아니라 소매금융분야에서도 한국판 뉴딜 관련한 다양한 투자정보를 고객들에 공유하고 한국판뉴딜에 연계한 여러 금융상품을 만들어 공급한다는 계획도 두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신한금융투자 대표에 오른 뒤 소매금융부문 중심 개편작업을 통해 상품 검증과 리스크 관리체계를 보완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변화를 추진해 왔다.
한국판 뉴딜 관련된 금융상품 출시는 정부 정책을 등에 업고 투자자들에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이 사장의 이런 노력과 일치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 등 계열사도 한국판 뉴딜 관련된 태스크포스 조직을 꾸리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기로 한 만큼 신한금융투자와 협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7일 화상회의에서 이 사장을 포함한 신한금융 계열사 CEO를 향해 한국판 뉴딜을 새로운 성장기회로 삼아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추진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장이 이런 주문에 맞춰 한국판 뉴딜 관련된 사업분야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그룹 안에서 역할을 키우기 위한 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우선 한국판 뉴딜의 산업과 기업을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특허권 등 무형자산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