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사업을 추진하는 데 난관에 부딪혔다.
코로나19로 해외출장 등이 어려워지면서 각종 인가사업과 합작사업들이 좀처럼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6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해외진출과 관련해 인가사업 완료 등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의 부족한 부문을 보완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코로나19로 각국에서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출장길이 막혀 현지 합작사업을 추진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해외진출이 늦어 후발주자로 꼽힌다.
김광수 회장은 올해를 해외사업부문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려 했는데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열린 글로벌전략협의회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돌파구로 글로벌부문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2025년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13개국 28곳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글로벌사업에서 연간 순이익 1600억 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NH농협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 순이익은 6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5% 감소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는 해외사업이 더뎌진 측면이 있다“며 ”화상회의 등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며 해외 파트너사와 소통을 강화해 기존 해외 인가건과 합작사업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중국의 농협이라 할 수 있는 궁샤오그룹과 손잡고 합작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올해 안에 보험사 설립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현지 진행상황이 중단됐다.
NH농협은행은 인도 노이다에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사무소는 뉴델리에 있는데 인도 중앙은행은 비행기로 2시간 걸리는 뭄바이에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인도 노이다 외에도 중국 베이징, 홍콩, 베트남 호찌민, 호주 시드니에서 지점 인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도 은행 거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3월 인도비료협동조합 키산파이낸스에 지분투자를 마무리짓고 농기계 할부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