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확대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비중이 이전보다 커진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동등한 수준으로 개선되는 사용자경험(UX)이 보급형 스마트폰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IT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정책에 관해 대부분의 소비자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글로벌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업그레이드정책으로 삼성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게 됐는지를 물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6600여 명 가운데 93.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모바일기기 전반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3세대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2세대 업그레이드만 제공했는데 3세대로 확대한 것이다.
특히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보급형 기기도 업그레이드 대상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시계 등 모바일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운영체제를 말한다. 구글이 개발해 대체로 1년마다 새 버전을 내놓는다. 소비자가 새 버전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기업들이 각 제품에 알맞은 업그레이드를 내놔야 한다.
소비자들은 당연히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가 지속해서 제공되기를 바란다. 모바일기기에서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편의성 및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 모든 모바일기기를 대상으로 장기간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빠르게 세대가 교체되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삼성전자의 이번 업그레이드정책은 그만큼 삼성전자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6종 가운데 4종이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이 가운데 갤럭시S20플러스를 제외한 갤럭시A51, 갤럭시A10s, 갤럭시A20s 등은 모두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2018년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갤럭시S9, 갤럭시S9플러스 등 프리미엄 제품이었던 것과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확대되는 업그레이드를 기반으로 다른 스마트폰기업들과 비교해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2세대만 제공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5월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에지플러스에 당초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1세대만 제공하기로 했다가 뒤늦게 2세대로 변경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앞으로 갤럭시A51과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도 업그레이드의 혜택을 받는다”며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IT매체 샘모바일은 “3년 동안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약속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안드로이드 사용자이지만 이전에 삼성 제품을 사용한 적 없는 고객에게 매력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