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이 이뤄지기까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합병을 하면 얼라이언스(동맹체)와 선박재배치 문제 등 운영적 측면과 자금, 정부 지원 정도, 합병 방법, 지주회사, 행위요건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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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신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3분기 실적, 대우조선해양의 해결방안, 중국의 CSCL-COSCO 합병 등에 따라 해운업계 구조조정 방안의 윤곽이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두 회사의 합병은 연말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세계 해운업계 6,7 위인 국영 대형 컨테이너선사인 COSCO와 CSCL이 영업손실을 내자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두 회사의 합병은 당연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며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자체 영업현금흐름만으로 이자비용, 공모사채 만기상환, 선박관련 연불채무 상환 등 현금소요를 충당하기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연간 영업이익으로 각각 5900억 원, 5700억 원을 내야 현금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249억 원, 현대상선은 2분기까지 58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해운업황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점도 두 회사의 합병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컨테이너 운임이 9월 뒤 급격하게 떨어졌고 내년에도 수요보다 공급증가가 더 커 운임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형 해운회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계속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된다고 해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폭이 예전만큼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