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31일 지분형 신속투자상품을 내놓았다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신속하게 자본을 확충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KDB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지분형 신속투자상품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분형 신속투자상품은 초반에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에 가치평가 과정 없이 신속하게 투자하고 후속투자 유치 때 가치평가에 연동해 주식발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조건부 지분인수계약(SAFE)을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이다.
대상기업은 설립 7년 이내의 기술력 우수기업(TCB 기술평가등급 TI4 이상)으로 투자한도는 기업당 20억 원이다. 가격은 후속투자 유치 때 투자기간을 감안해 결정된다.
산업은행은 이에 앞서 4월 코로나19에 대응해 시행한 ‘스타트업 위기극복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가치평가를 생략하는 ‘성장공유 전환사채’를 선제적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으로 현재 3건, 모두 70억 원을 투자했다. 기술력과 시장성 검토에 집중하면서도 가치평가 협상의 어려움을 해소해 투자 심사기간을 단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부채형 신속투자상품에 더해 이번 지분형 신속투자상품 출시로 입체적 신속투자체계를 확보했다”며 “유망 스타트업에 신속하게 지원해 한국판 뉴딜의 마중물을 담당하고 그동안 축적된 선진금융기법 도입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벤처투자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