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선거에서 선전한 기세를 몰아 서울시장 도전까지 내달릴까?
30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의원이 2021년 4월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 의원이 당대표선거에서 상당히 선전했다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박 의원은 당대표선거에서 17.85%를 득표해 60.77%를 얻은
이낙연 의원, 21.37%를 받은
김부겸 전 의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득표내역을 살펴보면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는 13.51%를 득표해 29.29%를 얻은 김 전 의원에 크게 밀렸다.
하지만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는 박 의원의 득표율이 19.15%로 18.05%를 받은 김 전 의원에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나아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박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1.51%,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22.14%를 득표해 각각 14.76%, 13.85%를 얻은 김 전 의원을 앞섰다.
당대표 선거의 유권자 수가 대의원 1만6270명, 권리당원 79만6886명이라는 점과 당대표 선거 반영비율이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박 의원의 대중적 경쟁력은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박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가 ‘정치체급’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전당대회가 코로나19로 조용히 치러진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박 의원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면 당내에서 상대해야 할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은 중진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서울시장후보로 거명되는 인물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우상호 의원 등이다.
우 의원은 4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냈다. 박 장관과 추 장관 역시 모두 현직 장관인데다 각각 4선, 5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출마 여부 자체를 놓고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가 7월21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도 당대표선거 이후 서울시장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박 의원은 당시 “한편으론 생각을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않다”고 대답했다.
이후에도 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마다 부정적 대답을 내놓으면서도 항상 ‘지금은’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전격 선언하기 전부터 다음 서울시장후보감으로 봤다.
민주당내 주류이자 다수인 '친문'에 다음 주자가 없다는 점도 박 의원을 서울시장후보로 내세워 다음 세대 주자로 키울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