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크래프톤의 기업공개 주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기업공개 주관실적을 놓고 1위 다툼을 이어오고 있는데 크래프톤 상장주관을 맡으면 대규모 주관실적을 쌓을 수 있어 주관실적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
30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상장 앞두고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기업공개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문화가 확산되고 게임 등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진 만큼 크래프톤이 기업공개를 서두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모바일게임을 더 많이 찾게 됐다”며 “게임회사에게는 지금이 ‘황금시간대(Prime Time)’”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790억 원, 영업이익 1613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402%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크래프톤이 기업공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9월11일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40조 원을 웃돌 수 있고 공모규모는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크래프톤 상장주관 맡으면 조 단위 대규모 주관실적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관사 자리를 탐내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사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 다툼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크래프톤 상장주관 실적에 힘입어 2021년 1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주관을 맡은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의 흥행을 위해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모두 게임산업에 포함된 회사인 만큼 성공적 트랙레코드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같은 게임산업에 속한 회사의 기업공개를 흥행으로 이끈 경험은 경쟁력으로 내세울만하다.
NH투자증권으로서는 2017년 넷마블의 기업공개를 주관했던 경험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넷마블은 공모금액 2조 원 웃도는 대어급 기업공개였는데 크래프톤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험과 노하우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크래프톤에서 기업공개를 이끌고 있는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JP모건출신의 기업공개 전문가다. 넷마블 기업공개 당시 공동주관사였던 JP모건에서 주관업무를 수행했다.
기업공개는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 발행사가 협력해야하는데 NH투자증권으로서는 크래프톤의 기업공개 책임자와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