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농어촌공사의 낮은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쉽지 않은 만큼 갈수록 커지는 신흥국의 농업 관련 개발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27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은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대규모 해외개발사업의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농어촌공사가 새만금간척사업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면 해외에서 수익성이 좋은 대규모 일감을 따낼 수 있다고 본다.
그는 7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해외사업이 수익성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며 “해외사업을 따내면 민간기업의 해외진출 통로가 열리면서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도 “우수한 국내 농업기술을 해외에 보급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해외사업 확대가 진행되면 공사의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농어촌공사는 2020년 들어 대규모 해외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2월 미얀마 정부에서 발주한 미얀마 관개시스템의 현대화사업을 수주했다. 8월에는 말라위의 최대 국책 농업사업인 쉬레벨리 농업개발사업을 따냈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발주하는 지하수 관개사업의 설계와 시공감리 컨설팅 입찰에도 참여해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법 개정으로 해외사업 범위가 확대돼 향후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조건도 갖춰졌다.
한국농어촌공사법이 연초에 개정되면서 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범위도 기존의 농업개발과 기술용역에서 농산업단지 조성과 농·어촌용수, 지하수자원 개발 등으로 넓어졌다.
이와 관련해 농어촌공사는 해외에서 양식 등의 어업과 수질 개선, 오염된 토양의 복원사업 등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초 한국농어촌공사법이 개정되자 “앞으로 우수한 민간자본 투자와 공사의 기술력·자본을 결합해 민간의 해외 진출을 이끌면서 국내 농업의 해외진출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19년 3월 취임한 이래 기존의 해외사업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민간기업과 연계해 개발도상국의 대규모 농업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데 힘써왔다.
이 기간 해외사업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도 2018년 81억 원에서 2019년 27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021년 영업수지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국내에서 농·어촌의 용수관리와 생산기반 정비, 농가 육성을 위한 농지은행과 지역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들 가운데 용수관리를 제외한 생산기반 정비와 농지은행, 지역개발은 2017년부터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