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해외에서 화상회의 등을 통해 철도사업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해외에서 철도사업 수주활동을 직접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비대면활동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특히 현재 코스타리카 철도 개량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말 발주될 예정인 코스타리카 철도 개량사업은 수도 산호세 광역권을 동서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1조8천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김 이사장은 이번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일이 더욱 절실하다.
이번 코스타리카 철도 개량사업을 그동안 성과를 거의 내지 못한 중남미지역 철도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6월 말 코스타리카 철도청장과 화상회의를 열면서 “코로나19로 현지출장이 연기돼 화상회의를 통해 수주지원 활동을 펼치게 됐다”며 “그동안 축적한 철도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스타리카 산호세 철도사업을 수주해 중남미 철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밖에 올해 하반기 터키에서 발주될 약 5조 원 규모의 철도사업을 따내기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수주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 이사장이 해외에서 새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은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해마다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내놓은 ‘2019년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위원회별 분석’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8년과 2019년 철도시설공단은 해외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봤다.
해외철도시설공단은 2017년 해외사업에서 매출 143억 원, 영업이익 1억1700만 원을 냈다. 하지만 2018년에는 매출 115억 원, 영업손실 3억6800만 원을 봤으며 2019년에는 매출 77억 원, 영업손실 13억 원을 거뒀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철도시설공단이 해외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을 두고 “기존 대규모 해외사업이 종료되고 있음에도 최근 신규 해외사업의 수주가 부족해 수익이 감소했다”고 바라봤다.
철도시설공단은 중국에서 ‘정만선’, ‘상합항선’ 등의 철도 감리사업을 수주하며 2015년 중국에서만 44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이 종료된 뒤 새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며 해마다 중국사업의 매출은 감소했다. 철도시설공단은 2019년 중국에서 1억5천만 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철도시설공단은 중국에서 매출이 감소한 만큼 인도와 방글라데시, 동남아 등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중국에서 감소한 매출을 메울 정도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철도시설공단에서 해외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철도시장은 한계에 부딪힌 반면 세계 철도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은 2005년 첫 중국 철도사업 수주 이후 해외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위해 힘을 쏟아왔다.
철도시설공단이 국내 고속철도사업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2015년 1조2686억 원에서 2019년 1103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일반철도사업 매출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3조5천억 원 안팎에 정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