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4일 “두산퓨얼셀의 적절한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실적보다 장기적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파르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바라봤다.
▲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의 단일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70%로 입지가 독보적이다.
연료전지는 인산형 연료전지(PAFC),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알칼리 연료전지(AFC),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등이 있는데 두산퓨얼셀은 인산형 연료전지를 만든다.
연료전지는 정부가 구축하고자 하는 친환경 및 분산형 전원(중앙 전력거래소가 아닌 가구 단위나 지역 단위로 구축된 전력망)에 특화된 발전원이다. 이에 발주량이 지난해 기준 184MW에서 2023년 300MW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연구원은 “앞으로 여러 종류의 연료전지 가운데서도 두산퓨얼셀이 생산하는 인산형 연료전지가 지배적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안정성, 제품 수명,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 제품군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두산퓨얼셀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1일 3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1254억 원이다.
2021년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 수익비율(PER,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무려 100배가량이다.
그러나 문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의 현재 주가를 놓고 고평가된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
그는 △정부가 내놓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앞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 △앞으로 연료전지사업의 중심이 이익률 낮은 기자재 판매사업에서 이익률 높은 장기 유지보수계약(LTSA)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두산퓨얼셀 연료전지사업의 가치를 2조3천억 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두산퓨얼셀 사업가치가 아직 시가총액보다 높다는 뜻이다.
문 연구원은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료전지 보급 목표치를 상향하거나 두산퓨얼셀이 수소충전소 등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면 주가가 추가로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