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주식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됐다.
올해 고객사의 투자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겠지만 2021년에는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가 줄어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원익IPS 목표주가를 기존 4만9천 원에서 3만8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한 단계 낮췄다.
21일 원익IPS 주가는 3만3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익IPS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고객사의 투자 증가로 원익IPS의 2020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문화 확산으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평택2라인, 시안2라인 등 상반기 반도체 시설투자에 15조1천억 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정 전환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원익IPS를 포함한 반도체장비업계 전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원익IPS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96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265%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2021년에는 메모리반도체 설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업계가 2021년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2020년 연말까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보유한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정상 수준을 넘어서면서 올해 3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구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투자는 2021년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수급 개선이 가시화되면 메모리반도체업계가 투자계획을 다시 공격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원익IPS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67억 원, 영업이익 136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