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수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현대기아차는 10월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10월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차 효과에 개별소비세 인하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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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웅철(오른쪽) 현대차 부회장과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9월9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형 아반떼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0월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 승용차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이 각각 46.4%와 31.9%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8.3%로 9월의 75.7%보다 3%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현대차는 10월에 국내에서 6만7800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 역시 10월에 국내에서 4만660여 대를 팔아 지난해 10월보다 판매량이 26% 증가했다.
10월 국산차 판매순위 1위부터 12위까지 모두 현대기아차가 차지했다. 신형 아반떼, LF쏘나타, 포터, 싼타페, 스포티지 순이다.
현대기아차가 하반기에 출시한 신차들이 모두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신형 아반떼는 10월에만 1만2600여 대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 1만8300여 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에서 5만 대의 신형 아반떼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목표 달성에도 성큼 다가섰다.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출시한 LF쏘나타도 뒷심을 발휘했다. 쏘나타는 LF쏘나타 9700여 대와 YF쏘나타 800여 대를 합쳐 모두 1만500여 대 판매됐다.
올해 들어 단일 차종이 월간 판매량 1만 대를 넘긴 것은 아반떼와 쏘나타가 처음이다.
현대차 싼타페도 9천 대 가까이 팔리며 높은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 쏘나타와 포터, 아반떼가 동시에 10만 대 클럽에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3년에는 어떤 차종도 10만 대 클럽에 들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쏘나타 1개 차종만 10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아반떼는 1~10월까지 신형과 구형을 합쳐 7만6849대 팔리며 10만 대 클럽에 한발 다가섰다. 쏘나타는 같은 기간 신형과 구형을 합쳐 8만5432대, 포터는 8만2807대 팔렸다.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도 10월에 내수에서 7600여 대 팔리며 스포티지 사상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가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면서 강조한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형 K5도 10월에 5500여 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나란히 높은 10월 판매실적을 내놓으면서 현대기아차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차 주가는 3일 전날보다 2.52% 오른 16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 주가도 전날보다 4.67% 오른 5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신차들이 제 역할을 해준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가 판매호조를 이끌었다”며 “연말로 갈수록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판매량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